약물의 종류와 효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유는 약물 사용자가 처할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하기 위함이지만, 정보를 접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약물은 각 개인의 뇌와 정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각 약물의 효과나 부작용, 적정 사용량은 개개인, 처해있는 상황, 사회적인 배경, 등에 따라 다르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는 참고용일 뿐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메스암페타민(아이스, 얼음, 크리스탈, 필로폰: 이 가이드에서는 아이스라 통칭)

결정을 가열한 후 나오는 휘발성 기체를 입과 코로 흡입하거나 주사기를 사용해서 혈관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인젝(inject, 주사기 사용)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용 후 급격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감각과 사고가 빠르고 예민해지며,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생기면서 잠이 오지 않고 배고픔이 없어집니다. 자신감이 생기고, 자기 생각이 강해집니다. 일부는 다이어트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스는 중독성이 비교적 강한 약물로, 장기간 사용 시 더 많은 양을 투입해야만 전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장기간 사용의 위험성은 다른 파티약물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장기간 아이스를 사용할 경우, 뇌에 손상을 입히는 정도가 높습니다. 쉽게 화를 내고, 초조불안, 우울, 편집증, 환청, 피해망상 등 정신병 적인 증상 외에도, 아이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정신적으로 침체되거나 초조해지고, 며칠 간 깊은 잠에 빠지기도 합니다. 장기간 사용시 정신분열증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아이스를 사용한지 꽤 오래 된 것 같아요. 몇 년은 됐는데, 최근에 자꾸 어떤 불안감이 느껴져요. 안 할땐, 너무 하고 싶고, 하고 나서 깰 때쯤이 되면, 너무 불안하고. 사실, 이제 누구를 만나도 그렇게까지 즐겁게 즐기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뭔가 경찰이 쫓고 있다는 불안한 마음도 들고. 그런데도, 계속 하고 싶어하는 제가 싫고,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다가도, 다시 하고 있는 저를 보면 자괴감이 들때가 많아요. 이런 불안감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소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끊는게 정답인건지. 그래도,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네요.
— 익명의 게이 남성, 30대



MDMA(엑스터시, E, 캔디, 사탕: 이 가이드에서는 E라 통칭)

가장 흔히 보이는 파티 약물입니다. 대부분은 구강 복용하고, 복용 후 30~60분 후 대부분 기분이 좋아지고, 고요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확연하게 사람과 친근해지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특히 평상시에 사교적이지 않고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색해 하는 사람들은, 약물의 효과로 사람들과 사귀는데 어색함이 줄어들며 쉽게 친밀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쉽게 믿게 되고,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위험한 관계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듭니다. 그러므로 E를 복용하고 켐섹스를 하려고 하면, 약물 사용 전에 콘돔 사용 등의 안전한 성관계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야 합니다. E를 복용하면 이를 갈아 치아를 손상시킬 수도 있으므로 껌 혹은 사탕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E는 체온을 높게 올려주어 쉽게 수분 유실을 초래합니다. 그러므로 수분 보충과, 섹스할 때 맞추어 수용성 젤을 충분히 수시로 성기와 항문에 바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E를 사용한 후 며칠간 우울증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E의 반응은 약물의 순도 혹은 개인 체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보통 약 4~8시간 지속됩니다. 다른 약물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구하게 되는 E의 경우 대부분 제조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서 시효와 용량을 컨트롤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신체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케타민(김치, 케이, Ketamine: 이 가이드에서는 K라 통칭)

일반적으로 K로 불립니다. 약을 미세하게 간 후, 빨대 같은 관을 사용하여 코로 흡입합니다. K는 흡입한지 약 5분 정도 후에 두통과 사지가 저리고 나른한 느낌이 시작됩니다. 과량 사용은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인지능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며, 심하게는 의식을 잃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주변 상황을 통제할 수 없으므로 믿을 만한 사람을 곁에 두고, 공황 상태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가까운 시일 내 수술, 마취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을 한 적이 있는 상태에서 마취를 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합니다. K를 자주 사용하면 방광출혈, 방광위축, 빈뇨, 요실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아그라(Sildenafil citrate: 이 가이드에서는 비아그라라 통칭)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이고, 의사의 처방을 통해 구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 E, 또는 K 사용 후, 대부분은 발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약물 사용하기 반시간 전에 먼저 비아그라를 복용하여, 섹스를 할 때 발기될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각별히 주의할 점은, 심혈관계 질환 치료의 약물을 복용중인 상태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경우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져서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트레이트 계열의 약물(협심증, 심근 경색증에서 사용)과 비아그라를 동시에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랏슈와 혼용을 피해야 하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마(THC 마리화나: 이 가이드에서는 대마라 통칭)

대마꽃 혹은 대마잎을 사용하여 만들며, 보통 담배처럼 말려 있거나, 담배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점화시켜 흡입합니다. 대마를 흡입한 이후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통상 손발이 무감각해지고, 일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웃고 싶어 지거나, 몽롱하고 졸린 경험을 합니다. 또 일부 사람들은 대마에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게이 커뮤니티에서 켐섹스의 용도로 사용하는 약물은 아니며, 북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의료용뿐만이 아닌 오락용 사용도 합법화하는 움직임 있는 약물입니다.


Popper(Alkyl nitrites, 러시, 랏슈: 이 가이드에서는 랏슈라 통칭)

랏슈는 액체 상태이며 휘발성이 매우 높습니다. 보통 갈색의 유리 병 안에 보관합니다. 마개를 연 후 코로 그 기체를 흡입하면 신체 근육을 이완되며 삽입 시에 바텀이 비교적 덜 고통을 느낍니다. 럇슈를 흡입하면 현기증이 있을 수 있지만, 지속 시간은 짧게 겨우 몇 분간일 뿐입니다.

각별히 주의할 점은 럇슈는 발기부전 치료제(비아그라 등)와 혼용해서는 안됩니다.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절대적으로 피부, 눈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사용시 쏟아져서 신체에 액체가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 날도 아이스가 너무 땡기는 날이었어요. 지난 번에 3일 연속 놀고 나서, 한 달정도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결국 남아있는 아이스를 하고, 파트너와 놀았는데, 남아있던 아이스의 양이 생각보다 적었어요. 그래서, 금방 깨는 것 같아서, 조금 더 하이 상태를 늘려보려고, 랏슈를 같이 했어요. 파트너가 먼저 하고, 저에게 랏슈병을 건냈는데, 손에 젤이 남아있어서였는지, 잘못해서, 코 밑에 쏟고 말았어요. 일단, 1분 정도 하이가 와서, 잠깐 누워있다가 물로 씻어냈는데, 다음 날 보니, 코 밑에 물집이 크게 생겼더라구요. 너무 재밌었던 건, 친한 형이 그걸 보더니, 바로 랏슈 쏟어져서 그렇게 된건지 알아봤다는 거죠. “그거” 하냐고, 물어보더라구요. ㅎㅎ 그 이후로, 서로 터 놓고 얘기하고 있어요.
— 익명의 게이 남성, 30대



GHB (물뽕, 지워터: 이 가이드에서는 지워터라 통칭)

일종의 투명한 무색/무취 액체입니다. 대부분 음료수에 섞어서 같이 복용합니다. 사용 후 기분이 좋아지는데, 과다 복용시 현기증, 의식불명 등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는 약물이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적절한 지워터의 사용량에 차이가 커서 사용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파티 중에는 컨트롤하기 쉽지 않은 약물입니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절대적으로 소량을 사용하여, 용량을 조절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인기 많은 스타일이 아니에요. 회계사로 일은 하고 있고, 나름 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살려고 노력은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귀엽고, 연하 스타일의 애인이 저를 좋아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클럽에서 제 이상형의 남자가 눈길을 주는 거에요. ‘설마, 날 쳐다보는거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왠걸, 그날 그 남자랑 클럽을 나와서 우리 집으로 향했어요. 집에서 옷을 벗으려고 하는데, 액체가 든 작은 병을 꺼내더니, 음료수통에 붓더라구요. 같이 나눠 마시자는 거에요, 기분이 좋게 해준다구요. 지워터인건 알았는데, 전에 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어쨌든, 저도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한꺼번에 들이켰어요. 근데, 그게 화근이었어요.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혼수상태에 빠졌고, 결국 병원에서 일주일 만에 깨어나게 된거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서운 상황이었는데. 어쨌든, 목숨은 건졌어요.
— 테드(퀴어 애즈 포크 시즌 3, 미국 TV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