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이드북은 켐섹스(Chemsex)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처할 수 있는 “위해(위험과 해로움)을 줄이기”(Harm Reduction) 위하여 만들었습니다.

켐섹스(Chemsex)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MSM)이 섹스 이전이나 도중에 아이스(aka 얼음, 필로폰, 메스암페타민), 케이-김치(ketamine), 지워터(GHB/GBL) 등을 포함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켐섹스는 게이 남성들이 쓰는 데이팅 앱(특히, 그라인더)에서 유래된 용어입니다.

켐섹스가 유행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약물에 대한 관점이나 MSM과 게이 커뮤니티의 성문화에 대한 이해로는 부족합니다. 켐섹스의 유행은 섹스를 위한 가벼운 만남(번개)의 보편화, 약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데이팅 앱의 활성화, 그리고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열리는 서킷 파티 참여자들의 교류와 같은 상황적인 요소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게이들이 겪는 외로움,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 HIV에 대한 두려움, 여전히 강력하게 성소수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문화, 성적 낙인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이 가이드북은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와 단체에서 제작한 자료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수집한 실제 사용자들의 경험에 근거합니다. 이 가이드북은 아래와 같은 자료에 기반하였고, 한국의 상황에 맞게 수정되었고, 한국 사용자들의 경험을 통해 보완되었습니다.